▲송은범(사진=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기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한화는 28일부터 시작되는 넥센과 고척 3연전의 첫 판에 선발투수로 송은범을 내세웠다. 올 시즌 선발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송은범의 등판은 결코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송은범은 지난 26일 일요일 롯데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는 것이 함정이다.
26일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1이닝을 소화했다. 6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홈런) 볼넷2개, 탈삼진2개 3실점을 하고 2회부터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송은범이 기록한 투구수는 단 20개에 불과했다.
보통 선발투수가 1회 강판되는 경우는 부상 혹은 부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송은범은 부상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또한 28일 선발투수로 예고가 된 만큼 부상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물론 26일 경기에서 단 1이닝만을 던졌기 때문에 많은 피로가 누적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선발로 준비를 하던 투수가 하루 쉬고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선다는 것은 리듬이 깨질 수 있다.
또한 1이닝 투구라고 해서 단순히 경기에서만 던진 공 개수만을 계산할 수 없다. 등판을 위한 준비 과정들을 무시할 수 없는 법.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선발로 선택했다.
이런 모습은 결코 낯설지가 않다. 지난 해, 한화는 일주일 동안 선발로 무려 세 번이나 등판한 사례가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선택에 있어서 또 다시 비난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현재 상황을 합리화 하기 위한 구실을 찾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가 실패했음을 표현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올 시즌 최종 성적을 떠나 김성근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가 실패작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한화 감독으로 부임 첫 해는 어쩔 수 없었다고 양보하자. 그러나 두 번째 시즌에는 첫 해보다 더 극악의 마운드 운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선수 탓이 아니다. 또한 자원의 핑계를 될 수도 없다.
김성근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 최선책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또한 차선책을 만들지도 못했다. 선발이 무너지면 무조건 불펜 야구, 처음부터 불펜 야구를 하겠다는 것은 결코 차선책이 아닌 대책이 없음을 의미한다.
만약 현재 시점이 80년, 혹은 90년대 초반이라면 김성근 감독의 방식은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그 당시에는 모든 지도자들이 똑같은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2000년대를 훌쩍 넘은 2016년이다. 그럼에도 ‘옛날 야구’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변하지 않고 대책을 세우지 못한 감독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감독은 팀을 떠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선수생활을 해야 하는 선수들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결코 송은범의 사례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투자할 만큼 투자한 구단이 성과를 내지 못해 앞으로 과거처럼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피해는 후임 지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자는 한화 이글스를 목 놓아 외치는 팬들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화는 점점 엉뚱한 곳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다. 누군가는 신념을 갖고 이끌 수 있도록 끝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무지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그보다 위험한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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