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은 ‘야한 남자’라는 A, 본인의 매력은 ‘낮져밤이’라며 당돌하게 자기 PR을 하는 B, ‘선(先)잠 후(後)사귐’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C까지. A, B, C 모두 다 요즘 20대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광경이다. 요즘 20대들의 연애는 발칙하리만큼 솔직하고 감정과 본능에 충실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와 CJ E&M 리서치센터가 공동으로 연구하여 ‘대한민국 20대 청춘 연애백서’를 발표했다. 20대 연애 트렌드와 이성관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본 보고서는 2016년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약 8일간 전국의 20대 남녀 816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연인과 처음 사귀고 나서 한 달 이내 스킨십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20대 대부분이 스킨십 진도나 기간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더불어, 이성을 선택하거나 애인과의 관계에 있어, 스킨십 스타일이나 성향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자유로운 성(性)적 담론이 오고 갈 수 있도록 미디어가 불을 지폈고 이제는 일반인들도 일상 대화 속에서 거리낌 없이 유쾌하게 ‘섹드립’을 시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 분위기가 성적으로 많이 개방된 탓이다. 그러니 모텔은 더 이상 밤에만 장사하지 않는다. 요즘 젊은 커플들에게 모텔은 보편적인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카페 가듯 스탬프를 모으고, 포인트를 쌓는다.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숙박 앱 설치는 필수다.
또한, ‘최근 선호하는 만남 경로’를 묻는 질문에 전체 20대 응답자의 약 8% 정도가 ‘SNS/데이트 앱을 활용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SNS의 경우, 기본 프로필과 외모뿐만 아니라 생활패턴이나 취향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를 탐색하기에 딱 좋은 도구다. 소셜 데이팅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이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접근이 쉽고 편리하므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대들은 ‘가장 공감했던 연인과 연애를 그린 콘텐츠’로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tvN), <연애의 발견>(KBS2), 영화 <연애의 온도>를 꼽았다. 세 작품 다 연인 간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찌질함’까지 담아, 보다 현실적인 연애를 그려냄으로써 많은 청춘의 공감과 인기를 얻었다. CJ E&M 리서치센터는 “영화, 드라마, 공연, 음악 등 모든 콘텐츠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청춘의 애정 스토리임을 강조하며, 요즘 세대의 연애를 이해하는 것이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고 전했다.(사진=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