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92.8%가 만족 <대한상의>

입력 2016-06-27 13:58
근로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근로자나 기업 모두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다만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제도 도입률이 낮고, 기업문화 개선이 병행돼야 제도 도입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 DB>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300개 회원사(유연근무제 도입 150곳·검토 중 150곳)를 대상으로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도입 기업의 92.8%가 제도 시행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주목할 점은 기업보다 근로자 입장에서 만족도가 더 높았다는 것.

절대다수인 근로자의 96.7%(이하 복수응답)는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직무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도 96.0%나 됐다.

기업들도 '생산성 향상'(92.0%), '이직률 감소'(92.0%), '인재 확보'(87.3%) 등을 제도의 긍정적 효과로 지목했다.

정부가 올해 중점과제로 추진 중인 '전환형 시간선택제'도 기업의 93.8%가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업무 집중도 증대, 기업 이미지 제고' 같은 효과를 봤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란 필요한 경우 근로시간을 줄여 근무하다 이후 정상 근무로 전환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효과에도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은 5곳 중 1곳 정도(22.0%)에 불과,선진국들에 비해 활용률이 크게 낮았다.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차출퇴근제의 경우 우리나라의 도입률은 12.7%로, 미국(81.0%), 유럽(66.0%)보다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았다.

전일제(하루 8시간)보다 근로시간만 짧은 시간제도 유럽 기업은 69.0%, 미국 기업은 36.0%가 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11.3%에 불과했고 업무가 몰리는 시기에 근로시간을 늘렸다가 업무 비수기에는 짧게 일하는 등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률은 9.2%, 재택근무는 3.0%에 그쳤다.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활성화의 걸림돌로 인건비 부담, 인사 관리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