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 어디까지 오르나, 하루에만 4.7% 급등…브렉시트 후폭풍

입력 2016-06-27 10:31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후폭풍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의 투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24일 KRX 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70원(5.04%) 급등한 4만9,420원(3.75g기준 18만5,325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지난 2월12일의 종전 최고가(4만8000원)를 4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KRX 금시장은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는 금 현물시장으로, 2014년 3월 개장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보니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급등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후 금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후 금값은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하루에 4.7% 급등했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은 전날보다 59.30달러(4.7%) 상승한 온스당 1,322.40달러로 마감해 2014년 7월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충격 여파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미국 국채, 금 같은 글로벌 안전자산 쪽으로 투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브렉시트 여파로 전 세계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무턱대고 안전자산 투자에 뛰어드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금값이 더 상승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국제 금 가격이 올해 이미 30%가량 오른 만큼 브렉시트에 대한 각국의 정책 대응 등을 우선 지켜보고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