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소 박유천 소속사 '공갈' 정황 담긴 녹취파일 제출
경찰이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맞고소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 측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맞고소장 접수 후인 20일 저녁 고소인 중 한명인 박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가 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앞서 성폭행 혐의로 네 차례 피소된 박씨는 자신을 처음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취소한 여성 A씨측을 전날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 측이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은 박씨와 백 대표이며, 피고소인은 A씨 뿐 아니라 A씨의 남자친구와 사촌오빠로 알려진 인물까지 총 3명이다.
박씨 소속사는 A씨와 함께 고소된 두 사람이 사건 발생 후 박씨에 대한 고소장 제출 전까지 A씨와 함께 자신들을 만나 거액을 요구했다며 그들을 A씨의 공범으로 고소했다.
특히 고소장에는 A씨와 함께 고소된 이들이 고소를 빌미 삼아 소속사 측에 10억원을 요구했다가 5억원을 깎아준다는 이야기를 하는 등 거액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담겼다고 전해졌다.
백씨는 고소인 조사에서 A씨의 사촌오빠로 알려진 황모씨와 소속사 관계자 사이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을 증거로 경찰에 제출했다. 이 파일에는 황씨가 소속사 측에 고소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정황 등 박씨 측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무고·공갈 혐의로 고소된 A씨와 더불어 고소된 2명을 조만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씨 측은 아직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2∼4차 고소건에 대해서도 조만간 비슷한 혐의로 고소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특히 세간에 돌고 있는 사설 정보지 내용이나 폭력조직 개입설, 성매매 여부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사실 관계를 확인해 의혹을 낱낱이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에 대한 조사는 1차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경찰은 첫번째와 세번째, 네번째 고소여성을 조사한 데 이어 전날 늦은 밤 두번째 고소 여성 조사까지 마쳤으며 유흥업소 업주와 동석자 등 성폭행 혐의 고소 사건 관련 참고인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아직 박씨 소환 시점을 조율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함께 박씨가 고소한 이들에 대한 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박씨 소환 시점을 소속사 측과 조율할 방침이다.
앞서 박씨는 유흥주점이나 가라오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업소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0일과 16일, 17일 모두 4명의 여성으로부터 차례로 고소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