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가장 은퇴 준비가 부족한 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미 초고령 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고, 국민연금은 '용돈연금'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노후를 보장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미국을 찾아 그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59살 미국 사업가 마이클 햇쳐 씨.
벌써 5년 전 은퇴했지만, 지금은 물리학을 공부하며, 우주공학 관련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30년간 직장을 다니면서 모은 개인연금으로 받은 18만 달러가 제 2의 인생을 여는 종잣돈이 됐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헷쳐 (59세 미국인)
"일을 시작하면서 정부가 주는 공적연금만으로는 은퇴 자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입의 일부를 IRA(개인연금)에 투자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안정적인 복리로 은퇴준비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은퇴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헷쳐 씨와 같이 사적연금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미국인들이 50%에 가깝지만, 우리나라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이 약 4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차이입니다.
우리의 부러움을 살만한 미국인들의 노후 준비 뒤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정부의 세제지원. 미국은 사적연금에 연간 최대 1만6500달러의 세제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은퇴가 임박한 50세 이상은 6500달러의 추가 세제혜택을 준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조지 개논 푸르덴셜생명보험 상무
"미국 정부는 개인과 근로자들이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도 정부와 함께 개인과 근로자 모두가 은퇴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개인연금 세제 지원 수준은 OECD 34개국 중 23위로 크게 낮은 편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공적연금을 주요 노후 생활수단으로 삼겠다고 꼽은 사람들이 40%를 넘을 정도로 노후 준비는 부족합니다
국민들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조경원 보험개발원 수석연구원
"한국은 미국에 비해 여러 세제 혜택이 약합니다. 정부 차원의 세금 혜택을 줘서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제도로 유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율은 OECD국가 가운데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통해 국민들 스스로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 미국의 사례는 같은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