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조선 3사가 모두 노사문제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모두 파업할 준비를 마친 상황인데요, 노사 양측의 대화 접점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3사의 노조 파업, 실현 가능성과 문제점을 신인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따를 수 없다며 파업까지 염두에 둔 강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
"22일에는 쟁의발생 신고서를 사측에 전달할 겁니다. 그리고 다음주 중에 협의회원을 통해서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분사 방침에 강력반발하며 파업 준비에 나섰습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만 60세 정년 보장과 최대 15년간 임금 차액 보전을 문서화하겠다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지만 노조는 이를 믿을 수 없다며 파업 찬반투표에 조만간 돌입할 예정입니다.
'분사는 곧 파업'이라는 게 노조 입장이지만 현대중공업은 계획대로 당장 다음주부터 설비부문 분사를 위한 행정조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들 조선 3사 노조의 요구안은 결국 회사가 채권단으로부터 승인받은 자구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철폐해야한다는 것이어서 타협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을 결의한 뒤 자구안을 재검토하자며 채권단과 회사를 상대로 노조가 참여하는 3자 협의를 제의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선 3사 노조는 지난해부터 조선업종노조연대를 발족하고 연대 투쟁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한 곳의 파업이 시작되면 나머지 노조의 연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는 이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해당 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힌 데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 역시 예정된 지원을 중단한다는 입장이어서, '조선 빅3'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