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맥그레거 영입, 이닝소화-공격적 피칭 모두 가능할까?

입력 2016-06-20 23:33
▲사진 = 넥센 히어로즈
많은 이닝 소화 그리고 진짜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로버트 코엘로를 퇴출한 넥센 히어로즈는 20일 대체 선수로 스캇 맥그레거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15만 달러에 계약한 맥그레거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는 선수다. 올 시즌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며 9경기(선발)에 등판해 59이닝을 소화, 4승 4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었다.

맥그레거는 150km의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선수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KBO리그 무대를 밟는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투수들에게 동일한 사전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점을 고려한다면 특급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맥그레거의 성공여부는 몇 승을 올리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넥센 선발 투수들 가운데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투수는 없다. 1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피어밴드도 이닝 소화능력은 떨어지는 인물이다. 신예 박주현도 5이닝 전후로 봐야 한다. 또한 퇴출당한 코엘로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유일하게 신재영이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평균 6이닝 혹은 그 이상을 책임지는 투수다.

올 시즌 많은 전력이 빠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불펜의 과부하도 고려한다면 이닝을 꾸준히 소화해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넥센이 외국인 투수 교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맥그레거가 최소한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준다면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닝을 많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피칭은 필수적인 요소다. 따라서 알려진 것처럼 맥그레거가 공격적인 피칭을 KBO리그에서 보여준다면 절반 이상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코엘로의 경우 피안타율만 놓고 본다면 준수한 피칭을 했다. 다만 많은 볼넷과 들쭉날쭉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매 경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따라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었다. 또한 늘 경기가 늘어지다 보면 야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불펜 투수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코엘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이 관건이 될 수 있다.

역대 KBO리그의 대체 선수로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이미 한국 무대에 경험이 있던 선수라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모’ 아니면 ‘도’라고 할 수밖에 없다.

모험이라면 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교체. 과연 이 같은 선택이 올 시즌 넥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흥미로운 부분이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당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