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인수후보 'DGB·JB' 물망

입력 2016-06-17 17:20
<앵커>
하이투자증권의 연내 매각이 확정되면서 누가 인수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증권업 진출을 꿈꾸는 지방금융지주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을,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을, 다시 현대미포조선이 하이투자증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하이투자증권은 부산과 울산 등 경남지역 영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재웅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대형사들은 관심 없을 것 같고, DGB, JB 이런데가 관심이 많지 않을 까"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IB를 노리는 증권사들도 인수 후보로 꼽힙니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7천억원 규모입니다.

자기자본 2조 5천억원인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하면 대형 IB, 즉 종합금융투자회사 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은 1조 7천억원이지만 2020년까지 대형 IB가 목표인 만큼 인수전에 나설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과 HMC투자증권, 홍콩계 PEF 액티스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흥행입니다.

골든브릿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인데 소문만 무성할 뿐 적극적인 인수희망자가 사실상 없습니다.

가격도 관건입니다.

현대중공업은 7천억원에 CJ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3차례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조 1천억원을 투입한 만큼 하이투자증권 매각가를 1조원 규모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매각가는 약 6천억원으로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85% 지분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계산했을 때 가격입니다.

때문에 하이투자증권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