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I저축은행의 불공정 영업실태에 대해 저희 한국경제TV가 어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런 영업실태가 고스란히 금융소비자들의 줄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I저축은행은 얼마전 신라저축은행, 대전저축은행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해 35억원을 물어줬습니다.(대법원 파기환송 후 화해합의 권고)
다른 저축은행들과 공동대출약정을 체결해놓고 뒷거래로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덜미가 잡힌 겁니다.
[인터뷰] 신용제 예금보험공사 팀장(신라저축은행 파산관재인)
“대법원 판결이 나서 화해권고 결정이 있었습니다. 금액에 대해 이정도로 했으면 좋겠다 결정을 해서 양측이 수용해 결론이 난거죠.”
이렇게 불공정 영업으로 고소를 당해 지난해 쌓은 소송충당부채만 80억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그밖에도 예금반환 소송과 같은 크고 작은 소송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SBI저축은행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은 모두 48건으로 저축은행 업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피소금액만 290억원에 달하는데 상위 7개 저축은행의 피소금액을 모두 합친 것의 세 배나 됩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공격적인 영업의 행태로 이런 소비자와 혹은 시장과의 마찰이 많아진다고 볼 수 있거든요. 국내 소비자의 정서나 소비시장의 문화는 고려치 않고 법만을 내세워서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영업행태가 이런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초대형 저축은행이지만 불공정 영업으로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