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횡령 대우조선 직원 은신처에 명품·보석 가득

입력 2016-06-15 15:10
8년간 회삿돈 180억원 가까이 빼돌린 임모(46)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의 은신처에서 10억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귀금속이 발견됐다.



1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모두 2천734차례에 걸쳐 회삿돈 169억1천300만원을 빼돌렸다.

또 시추선 건조 기술자 숙소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명의를 도용해 허위 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2008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245회에 걸쳐 9억4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씨는 이 돈으로 명품 가방과 귀금속을 사들였고 경찰은 임 씨가 내연녀와 함께 은신해 있던 부산 해운대의 모 아파트에서 명품 가방, 귀금속 등 24점을 압수했다.

이 밖에도 그는 2014년 자신을 대표로 내세워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싯가 100억원이 넘는 부산 명지동 상가건물을 사들였다.

임 전 차장의 내연녀인 김모(36)씨도 이듬해 부동산투자회사를 차려 해운대의 싯가 50억원 상당의 빌딩을 매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건물 모두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대우조선 측이 횡령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은 이와 함께 모두 증권회사 6곳에 계좌를 개설해 놓고 수억원대의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임 전 차장이 8년이나 비리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단 한 차례도 감사 등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14일 임 전 차장과 그와 공모해 범행에 가담한 문구류 납품업자 백모(34)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임 전 차장의 도피를 도운 내연녀 김 씨를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