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이 경찰관 부부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IS는 홍보매체를 통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프랑스 정부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프랑스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IS의 연쇄 테러로 시민 130명이 숨져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7개월 만이다.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라로시 아발라(25)로 알려진 남성이 1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50㎞가량 떨어진 마냥빌에 있는 경찰관 자택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남자 경찰관(42)은 파리 외곽 레 뮈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며, 이 경찰관의 부인도 지역 경찰관이다.
사건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9시께 용의자가 남성을 집 밖에서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배우자인 여성과 세 살짜리 아들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용의자가 그 과정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진술도 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프랑스 대태러 부대 RAID 소속 경찰은 용의자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집안에서 폭음을 들은 뒤 자정께 습격을 개시했다.
용의자는 진압 과정에서 살해됐다.
프랑스 내무부 대변인은 "협상에 실패해 작전에 들어갔다"며 "용의자를 살해했고 집안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숨진 경찰관의 3세 아들은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충격을 받은 상태지만 다치지는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14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주재 긴급 관계 장관 회의 뒤 "이번 사건은 끔찍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파리 도심에서 작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IS의 테러가 발생해 국가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로 경계 태세를 강화한 와중에 발생했다.
또 IS에 충성을 서약한 테러범의 무차별 총격으로 49명이 숨진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가 일어난 바로 다음 날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끔찍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