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테러범 9·11테러 당시 기뻐 날뛰어"

입력 2016-06-14 07:33


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사건 용의자의 과거 행적에 관심이 쏠린다.

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사건 용의자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그가 2001년 9·11테러 전후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은 플로리다 주 스튜어트의 '스펙트럼 얼터너티브 스쿨'을 다녔는데 이 학교는 성적이 나쁘고 행동 장애가 있는 학생들만을 위한 별도의 캠퍼스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마틴과 같은 반이었던 익명의 한 친구는 "9·11 당시 테러범들에 납치된 두 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중 남쪽 건물에 부딪히는 장면이 TV를 통해 흘러나왔을 때 모든 학생이 충격에 빠졌으나, 유일하게 한 학생(마틴)만 발을 구르며 기뻐 날뛰었다"고 말했다.

같은 반의 다른 친구는 "9·11 테러 당시 선생님이 TV를 켜라고 했고 우리는 첫 번째 비행기와 두 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부딪히는 것을 봤다"면서 "그때 마틴은 웃고 있었다. 얼마나 행복한 모습이었는지 거의 믿을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마틴이 (9·11테러범인) 오사마 빈 라덴이 자신의 삼촌이라고 떠들고도 다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구는 9·11 테러 당일 자신이 마틴과 함께 교장실에 불려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실에서 자다가 깨 TV를 보니 사람들이 (세계무역센터)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내가 욕을 해 (교장실로) 보내졌다"며 "당시 마틴은 '미국이 당할만한 일'과 같은 무례한 말을 했다"고 기억했다.

인근 마틴카운티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로버트 저클은 WP 인터뷰에서 "마틴이 9·11 테러에 기뻐하고 또 미국이 어떻게 공격받았는지 비웃는 것을 봤다"면서 "그는 (스쿨) 버스안에서 비행기 소리를 내고 마치 빌딩으로 달려드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마틴은 9·11 테러 이후 변했고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는 "당시 마틴의 아버지가 운동장에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아들의 뺨을 때렸다"고 덧붙였다.

마틴과 함께 교장실에 불려갔던 친구는 "마틴이 괴롭힘도 많이 당했는데 그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몇몇 친구들은 그가 계속 미친 말을 한다며 싸우려고 했다. 마틴은 9·11 이전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 뭔가 변했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는 12일 새벽 인질극과 함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