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자금 검찰수사까지 잇단 악재에 '충격'

입력 2016-06-10 16:42


<앵커>

검찰이 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정황을 잡고 롯데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연이어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롯데그룹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검찰이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와 그룹 내 정책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와 신동빈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입니다.

특히 검찰의 압수수색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과 신동빈 회장의 자택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을 겨냥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롯데는 그간 제2롯데월드 건설 및 인허가를 비롯해 맥주 사업 진출 등에 대한 각종 특혜 시비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검찰은 현재 계좌 추적을 통해 주요 계열사간 수상한 자금흐름 등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금의 롯데그룹 오너 일가로의 유입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 파악 중"이라며 향후 파장 확대를 우려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롯데홈쇼핑 중징계 등 가뜩이나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곤혹스런 상황인데, 비자금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또다시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연루와 관련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습니다.

한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고열로 현재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그룹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9일 오후 고열 증세를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