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코리아] "대상 조미김, 인니 수출 연평균 131% 성장"

입력 2016-06-09 17:40
<앵커>

수출코리아 기획특집, 오늘은 김병삼 KOTRA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무역관장 연결해 얘기나눠보겠습니다. 관장님, 인도네시아 식음료 시장의 현황과 유망 수출 품목은 무엇인가요?

네. 인도네시아 식음료 시장 규모는 2015년 현재 1,308억 달러에서 향후 5년간 50%가 확대되어 2019년도에는 1,97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세계 4위인 2억 5천만 명의 거대 인구수와 매년 5% 대에 이르는 꾸준한 경제 성장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식음료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수출품목으로는 음료, 인삼, 면류, 김치 등이 가장 유망합니다. 이들은 최근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고, 품목 당 수출액도 50만 달러를 넘을 만큼 규모가 큽니다. 면류, 특히 라면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아주 좋아하는 식품 중 하나이며, 우리기업들의 매운맛 라면들이 현지 중산층 이상에서 소비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치는 현재는 주로 한국 교민들에 의하여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인도네시아에는 약 3만 명의 우리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식음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하고자 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인도네시아 식음료 시장의 여러 진입장벽에 유의해야 합니다. 우선 모든 수입가공식품은 인니 식품의약청 등록이 필수이며, 등록기간이 평균 6개월 이상에서 길 경우 2년까지 소요되어 중간에서 포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밀가루, 설탕 등 품목에 따라서는 SNI라고 하는 국가품질표준인증 획득도 필요합니다. 또 한가지 유의해야 할 부분이 할랄 인증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할랄이란 이슬람교 기준에 맞게 가공된 것을 말하며,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이 87%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서 할랄 인증의 영향력은 큽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식품 구매시 할랄 인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82%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기업 식품이 할랄 인증을 받은 후에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예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국 식품 진출기업인 대상의 조미김 제품의 경우 2011년에 58만3천불이던 수출이 할랄 인증 이후인 2015년에는 363만7천불로 급증했습니다. 연 평균 131% 성장을 한 셈입니다. 할랄 인증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2019년부터 해외에서 수입되는 모든 식음료 제품의 할랄 인증이 의무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인니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검토하는 많은 기업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요?

앞서서 말씀 드렸지만, 인도네시아 식품시장은 여러 가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진입장벽들이 많이 존재하고, 이에 대응하여 여러 정부 기관들이 지원책을 내 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OTRA에서는 인증이나 진입장벽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중소기업청에서는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이라는 명칭으로 인도네시아 SNI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할랄 인증 취득을 지원 중입니다. 이미 다수의 정부 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할랄 인증의 경우, 한국에 있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 발급 받은 인증을 인도네시아에서도 교차 인증이 가능할 경우 할랄 인증 취득 장벽이 한결 낮아질 것으로 기대 됩니다.

<앵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