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무자본투자'

입력 2016-06-08 17:48
<앵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무피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무피투자’란 무자본투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적은 돈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 높은 값에 되파는 투자방식을 의미합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75%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서울 성북구는 전세가율이 84.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구로구와 중구 등 11개 자치구도 80%를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이른바 '무피투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외 거주자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올 초 1천4백여건에 머물렀지만 매월 꾸준히 늘어 4월말 1천9백건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2천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80%를 넘을 경우 무주택자가 주택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자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줄어들수록 실수요자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만 집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갭 투자는 전세금이 하락하는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세가율이 높아져 투자금은 적게 들 수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지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유자금 없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액만 가지고 투자한다면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 보증금을 반환할 능력이 없어 '깡통전세'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