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매출, 中 업체가 3∼5위 '싹쓸이'

입력 2016-06-08 08:50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판매량뿐 아니라 매출까지 세계 3∼5위를 싹쓸이하는 등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회사인 오포(Oppo)는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4.1%를 기록, 작년 1분기 2.5%보다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점유율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뛰었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3.7%에서 6.5%로, 비보(Vivo)는 1.6%에서 2.8%로 각각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다만, 샤오미만 2.7%에서 2.5%로 점유율이 줄어 7위로 미끄러졌을 뿐이다.

1위 애플은 46.2%에서 40.7%로, 6위 LG전자는 3.3%에서 2.7%로 각각 점유율이 줄었다.

다행히 2위 삼성전자가 21.9%에서 24.1%로 점유율을 소폭 확대,체면을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매출 순위 3∼5위를 석권한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으로 지오니(Gionee)와 ZTE가 점유율 1.1%로 공동 10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1개 중 무려 7개가 중국 회사들이었다.

이처럼 판매량뿐 아니라 매출 기준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이들 회사가 단지 '싸구려 짝퉁'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포는 올해 3월 1,6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50만원대 스마트폰 'R9'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고 비보도 비슷한 시기 세계 최초로 6GB 메모리를 장착한 '엑스플레이5'를 70만∼80만원대 가격에 내놨다.

이들 회사의 전략은 저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낮은 평균판매단가(ASP)의 덫에 걸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샤오미와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