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발행인 휴 헤프너 LA 대저택, 이웃에 팔린 이유는?

입력 2016-06-08 00:00


미국 남성잡지 '플레이보이'의 발행인 휴 헤프너(90)가 영화배우와 운동선수, 억만장자와 화려한 파티를 벌였던 로스앤젤레스 대저택이 옆집 주인에게 1억 달러(약 1200억원)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른 두살의 옆집 주인은 유명 스낵 '트윙키' 제조사를 소유한 대런 메트로파울로스다.

사모투자회사(PEF) 메트로파울로스의 대표인 대런 메트로파울로스는 이날 매입계약 후 낸 성명에서 "플레이보이 버니의 놀이터였던 지난 40년간의 역사보다는 유서 깊은 건축학적 내력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며 "건축학적 유산으로서 이 저택의 가치는 유명세를 넘어서며, 이 유산의 관리인이 되는 것은 특권"이라고 말했다.

고딕 튜더 양식의 석조건물로 된 이 저택은 유명 건축가 아서 R 켈리가 1927년 부호 아서 레츠 주니어를 위해 지은 것으로, 헤프너가 1971년 105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자신의 잡지 이름을 따 '플레이보이 맨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올해 초 2억 달러에 매물로 나온 이 저택의 정확한 매입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9자리 수로 1억 달러(약 1200억원)가 넘는다고 부동산 회사 힐튼&하이랜드의 게리 골드가 전했다. 유명 부호들의 저택이 밀집해 있는 홈비힐스(Holmby Hills)에 위치한 데다 대지면적이 넓어 가격이 높게 매겨졌다고 부동산 업계는 평가했다.

헤프너는 죽기 전까지는 저택에 계속 살 수 있다. 헤프너가 사망해 임대가 끝나면 메트로파울로스는 2009년 이웃에 사들인 자신의 집과 저택의 대지를 연결할 계획이다.

이 저택의 대지는 2만 234㎡(6120평), 내부면적은 1858㎡(562평)으로 방이 모두 29개다. 게임룸과 포도주 저장소, 영화관, 붙박이 오르간 등이 구비돼 있다. 저택에는 동물원 운영 허가가 나 있어 정원 곳곳에 원숭이 등 야생동물이 뛰놀고, 대형새장에는 희귀종 새들이 있다. 소형 수목원과 과수원을 비롯해 체육관과 테니스코트가 있으며, 온수 풀과 인공동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