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6/7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6-07 14:21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부러진 고용지표에 대한 변명

지난 주 수요일 고용지표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쇼크 수준의 발표로 인해 혼란스러우실 것 같아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저는 여전히 5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고용의 질적인 면이 강조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나쁘지 않습니다.
실업률이 4.8%로 나왔는데요. 일반적으로 완전 고용 상태를 5%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5.5%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인데요, 이유는 구조적 실업자 때문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죠.
미국의 포드가 모델T를 발표한 것이 1908년이었는데요, 대부분의 일반 가구가 차량을 소지하는데까지는 대략 100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속도가 무척 빨라지고 있지요.
인터넷이 처음 군사용으로 나왔을 때 그것이 상용화되어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0년 정도가 걸렸을 뿐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더욱 빨라져서 2~3년에 세상이 바뀝니다.

최근 발표되는 자동차들의 프레그쉽 모델들을 보면 자율 주행 기능이 기본 장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니. 당연히 직업도 변화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과거에는 수대에 걸쳐 축적된 기술이 전수되고 하나의 기술로 평생을 먹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수년래 사라지는 직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실업자를 <구조적 실업자>라고 합니다.
앞서 5.5%를 완전 실업률로 주장한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구조적 실업에 의해서 사라지는 직업들을 감안할 때 실업률 5.5%까지는 구직의 의지를 가진 모든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완전한 고용률로 보자는 의미지요.

실제로 오늘 새벽에 자넷 옐런은 단지 명목상의 실업률 악화에 비중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고용시장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작 3.8만명 수준의 일자리가 늘어났는데 고용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니요.
특히 그녀가 강조했던 부분은 임금의 상승이었는데요, 시간당 임금이 2.5% 상승했는데 이는 최근 수년간에 걸쳐 가장 빠른 속도의 상승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FOMC회의록에서도 숙련공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요, 이미 4.8%의 실업률이라면 시장에 일을 할 수 있는 구직자가 그다지 많지 않고 그 때문에 임금이 오르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죠.
과거처럼 시장에 실업자가 많은 수준이라면 새로운 고용이 많이 발생하겠지만 이미 완전 실업률 안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 수가 과거처럼 20만개 이상씩 늘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넷은 10만 명의 고용만 꾸준히 유지되어도 고용시장은 완전히 좋다는 발언을 해왔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버라이즌의 파업 때문입니다.
미국은 주급을 주로 주는데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파업 기간에는 실업자로 분류됩니다.
물론 연방정부의 실업급여 대상자가 되지요. 여기에서만 대략 3.6만명의 실업자가 생겼고 이는 다음 달에는 곧장 신규 일자리 수 증가로 붙게 됩니다.

세번째 이유는 석유 시장인데요,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산업은 에너지입니다.
당연히 에너지 산업에서 창출되는 고용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최근 한계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이곳에서 정리해고 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었습니다.
이번에도 광업 부문에서의 해고가 무려 3.5만명이나 되었었지요.

하지만 이 부분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유가가 50 달러에 육박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주간 시추장비 수가 9기나 늘었다는 베이커 휴즈의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줄기만 했었던 시추 장비가 처음으로 그것도 9기나 증가했다면 에너지 부문에서의 투자가 처음으로 증가한 것을 의미하고 이를 커버하기 위한 신규 고용도 다음 달에는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지난 주 3.8만명으로 매우 취약한 흐름을 보였다지만 일단 석유시장과 버라이즌의 대규모 파업 사태로 인해 다음 달에 즉각 커버될 일자리 수만 7만개가 넘기 때문에 다음 달 고용지표는 오히려 예상을 뒤집고 확고한 반전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6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했었습니다.
브렉시트 때문이지요.
특히 지난 주 보수 진영에서 터뜨린 순 이민자 수가 2만 명이 늘어난 33만 3000명으로 발표되면서 영국 전역은 이민자들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습니다.
민간 씽크 탱크 <영국이 생각하는 것>이 6개의 여론 조사 결과를 합산 발표한 결과는 찬성과 반대가 정확하게 50:50으로 나타났고 그로 인해 파운드화는 한 주간 2.6%나 급락했습니다.
미국은 아마도 6월 브렉시트의 결과를 보고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결정을 원할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 새벽 데니스 록하트 아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6월의 금리인상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유로 제시된 것이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었습니다.

6월 23일 브렉시트가 반대로 결론이 나고, 7월 초 고용동향이 화끈한 반전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여전히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는 지극히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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