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인 제25회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인 가삼현 부사장은 지난 4일 일찌감치 아테네에 도착해 하루 15시간씩 선주를 만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으로 그룹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는 정기선 전무도 동행했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과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도 7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나선다. 이들은 박람회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선주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 7∼8개의 선주 회동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대 조선업체 임원진은 7일 저녁 아테네 해변의 한 호텔에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박람회 한국관 만찬에 나란히 참석해 해외 주요 선사 선주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친분을 다질 예정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에서 이름을 따온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히는 행사다. 격년제로 열린다.
포시도니아는 3대 박람회 가운데 전시면적과 참가자 등 면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올해는 세계 89개국, 1천800개 업체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조선 3사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마련한 한국관(면적 290㎡)에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초대형 유조선 등 주력 제품을 소개한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