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여진구의 차가운 눈빛, 욕망의 무게를 견뎌라

입력 2016-06-07 09:20


여진구의 차가운 눈빛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다. 숙종(최민수 분)의 죽음 이후 경종(현우 분)이 즉위했고 옥좌의 주인이 바뀌었다. 그러나 피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다양한 욕망이 뒤엉키며 노론 대신들이 대거 화를 입은 ‘신임사화’가 벌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종과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의 안타까운 대립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일 방송된 ‘대박’ 21회에서는 경종과 연잉군 형제의 팽팽한 대립각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그 사이에 서게 된 또 다른 형제 대길(장근석 분)은 안타까움에 몸부림쳤고, 이토록 잔혹한 판을 짜며 운명을 뒤흔든 이인좌(전광렬 분)를 처절하게 뒤쫓았다. 그를 처단하기 위함이다.

‘대박’은 극도의 긴장감과 애처로운 운명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되며 TV 앞 시청자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특히 21회 방송 말미, 경종과 연잉군의 잔혹하고도 가슴 아픈 독대 장면이 공개되며 시청자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미안하다. 금아”라는 형 경종의 말과, 고개를 돌려야 했던 아우 연잉군의 모습이 비극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7일 ‘대박’ 제작진이 연잉군의 차갑고도 아픈 눈빛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장의 사진 속 연잉군은 보는 사람까지 가슴을 쥐어 뜯을 만큼 잔혹하고 슬픈 느낌을 자아낸다.

첫 번째 사진 속 연잉군은 어두운 밤, 경종의 처소를 뒤로 한 채 걸어 나온 모습이다. 감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슬픔과 공허함이 담긴 눈빛, 붉어진 얼굴과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듯한 눈까지. 잔혹한 운명 한 가운데 놓인 연잉군의 슬픔이, 배우 여진구의 막강한 화면장악력을 통해 완벽하게 표현됐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연잉군이 상복 차림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극의 흐름상 연잉군의 상복은 형인 경종의 죽음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다. 형의 죽음이 가져올 아픔, 그 뒤에 연잉군을 따라 올 슬픔과 권력싸움, 무시무시한 욕망들이 연잉군의 무표정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감정을 애써 숨기려는 듯한 무표정이 더욱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형제임에도 권력을 다퉈야 하는 운명. 이 잔혹한 상황에서 연잉군이 흘린 차가운 눈물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제 연잉군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대길은 아우인 연잉군을 지켜내기 위해 또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이 모든 이야기가 그려질 ‘대박’ 22회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대박’ 제작진은 “스토리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이 폭풍 같은 스토리에 힘을 싣고 있다. 7일 방송되는 22회에서도 여진구는 치열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다. 왕자의 슬픈 운명, 그 속에서 빛날 배우 여진구의 진가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버려진 왕자 대길과 그의 아우 연잉군이 이인좌로부터 옥좌를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대박’ 22회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