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임순례 감독, 1962년 영화 '여판사' 업사이클링

입력 2016-06-03 15:19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사의 박남옥 감독에 이은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 감독을 기리고 한국 여성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로 <여판사>(1962)의 상영과 함께 임순례 감독, 정연순 변호사, 배우 한예리가 함께 하는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두 종류의 특별한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세계 최초의 여성감독 알리스 기-블라쉐의 작품을 비롯한 프랑스 영화사 초기 여성감독의 무성영화를 피아니스트 강현주의 연주와 함께 상영하는 것으로, 개막식 특별 공연 외 일반 상영 1회까지 총 두 번의 연주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실력파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강현주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초기 무성영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될 예정이다.

또 하나의 공연은 바로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 중 일부 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본을 현재의 배우가 낭독하는 낭독 공연인 '<여판사>, 1962X2016' 이다. '업사이클링 시네마'로 다뤄지는 <여판사>는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하여 지난해 공개한 작품으로 한국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부분인 법정 변론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본 낭독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당선된 정연순 변호사가 각색자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그리고 배우 한예리가 주인공 문정숙 역할을 맡아 참여한다.

특히 극 중 주인공 문정숙 역할을 맡은 한예리는 올해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과 <최악의 여자>(감독 김종관), <춘몽>(감독 장률) 등 3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연기와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5일 진행될 대본 낭독 공연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사이클링 시네마'로 한예리 낭독과 함께하는 '<여판사>, 1962X2016' 는 5일 오후 5시 신촌 메가박스 2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현재 220석 중 거의 매진이 될 정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7일 오후 12시 메가박스 4관에서는 '업사이클링 시네마' 이벤트 없이 영화 <여판사>(1962)만 한차례 더 상영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