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한류 프린스’ 김정훈이 아버지와 전형적인 한국 대표 부자(父子)로 첫 등장했다.
2일 방송된 tvN '아버지와 나' 첫 회에서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여행길에 오른 늦둥이 아들 김정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제가 있어서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아진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서먹해졌다"라는 김정훈은 과거 교장 선생님까지 역임하셨던 교육자인 부친 김순명 씨와 함께 뉴질랜드로 첫 여행을 떠났다.
김정훈은 아버지와의 여행 전 "부담스럽기도 하고 서먹서먹함의 끝을 볼 것 같다'라며 걱정이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부터 10시간의 비행기 안, 그리고 공항에 도착해서도 서먹서먹했던 두 사람 사이에는 살가운 대화 하나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겉보기에 무뚝뚝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들과 처음으로 셀카를 찍어 본 아버지는 아들의 살가운 어깨동무에 "정말 사랑스럽다"라며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 뉴질랜드에 도착해 뒤늦은 첫 끼로 아버지가 배고파했던 것을 제작진을 통해 알게 되자 김정훈은 "배고프다고 계속 그랬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진짜 티도 안 냈다. 그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며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빛났던 것은 여행 내내 헤매고 실수를 연발한 김정훈을 감싸는 모습이었다. 아들이 영어가 하기 싫어 내렸던 짐을 도로 차에 싣는 것은 그저 밥 집에 가기 위해서였고, 렌터카 직원과 실랑이를 한 것은 직원의 업무 처리가 능숙하지 못해서, 호텔에 오기 전 길을 헤맸던 것은 시간이 남아서 일부러 돌다 온 것이라고 대신 해명하며 김정훈을 보듬었다. 여기에 아버지는 "딱 하나 아쉬운 것은 내가 도울 수 없었던 것"라고 전해 마지막까지 부정(父情)을 드러냈다.
또 이날 대한민국 대표 '엄친아' 김정훈의 심각한 영어 울렁증이 공개돼 큰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어에 일어까지 3개국어 능력자인 김정훈은 정작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후 내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답답해 했고 단답 영어만으로 힘겹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허당끼 넘치는 반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거 콘셉트 인줄 알았는데 진짜 못하는구나, (저에게)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 다"라고 좌절했다. 또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 다 주변에서 챙겨주고 여행도 잘 못 간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하지만 그런 아들을 배려하는 아버지가 함께여서 무뚝뚝한 한국인 대표 부자 김정훈과 아버지 김순명 씨의 여행기는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고 공감을 샀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김정훈과 그의 아버지의 어색하지만 궁금해지는 부자 여행기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tvN '아버지와 나'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