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의 한 공무원이 공시생의 투신자살에 어이없는 희생을 당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 있던 아내와 아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곡성 공무원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2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옆에 아기 엄마가 (충격을 받아) 흔들리더니 정신이 나가 버리더라”면서 “아기가 못 보게 데리고 올라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9시 40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귀가하던 양모(39)씨가 20층에 투신한 대학생 유모(25)씨와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양씨는 전남 곡성군청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다 이 같은 날벼락을 맞았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2개월 뒤 출산 예정인 아내, 6살 아들도 함께 있었다. 버스정류장으로 양씨의 마중을 나갔던 가족들은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뒤따르고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투신한 유씨는 '본심이 아닌 주변 시선 의식해 공무원 시험 본다'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A4 2장 분량 편지, 절반가량 빈 양주병을 남기고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