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리운전과 꽃배달, 미용업 등 O2O 사업에 속력을 내고 있는 카카오가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이른바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로 소상공인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카카오 O2O 사업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밤 늦은 시각, 스마트폰 앱을 열고 대리운전 기사를 부릅니다.
손님의 위치는 요금과 함께 인근 대리운전 기사의 휴대폰으로 전송됩니다.
카카오가 지난달 말 처음 선보인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입니다.
손님은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할 필요 없이 기사를 부르고 요금도 투명하게 알 수 있어서,
대리운전 기사는 수수료가 20%로 일정한 데다 손님을 찾아 헤멜 여지도 줄면서 서로 '윈-윈'이라는게 카카오 측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허성훈 / 대리운전 기사
"손님이 어디 있는지 두 번, 세 번 전화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손님 위치를 찾을 수 있고 손님이 제 위치를 찾을 수 있어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 대리운전 업계는 강하게 반발합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90% 이상이 카카오인 상황에서 'IT 대기업'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은 과거 빵집 진출로 논란이 됐던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와 다를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카카오가 꽃배달과 퀵서비스, 미용업까지 하도록 놔둘 경우 소상공인 시장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재 / 대리운전업체 대표
"카카오가 영세한 업체들이 어렵게 키워온 대리운전 시장을 날로 먹으려 하고 5만여 종사자들까지 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소비자 편익과 영세 상인들의 수익 면에서 '실'보다는 '득'이 많다며 예고한 O2O 사업들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
[인터뷰] 정주환 / 카카오 부사장
"골목상권이라고 하는 부분들 침해를 어떻게 안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같이 시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소상공인을 비롯해 관련 업계와의 상생과 공존을 위한 고민과 대책 마련부터 우선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