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로잡은 한국 토종 기술 4DX...'주온' 감독 "표현의 한계 극복했다"

입력 2016-06-02 09:47


한국 토종 기술로 만든 오감체험특별관 4DX 전용 공포영화가 일본에서 제작,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CGV 자회사 CJ 4DPLEX는 ‘주온’으로 친숙한 일본 감독 시미즈 타카시가 4DX 전용 영화 '아메온나(雨女)'를 제작, 4일 일본 내 24개 4DX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한다고 밝혔다. '아메온나'는 장마철 도시에서의 아메온나 괴담을 다룬 공포 영화로 세이노 나나, 야나기 슌타로, 타카하시 유우, 다구치 토모로 등이 출연한다. 러닝 타임은 35분이다.

4DX 팬으로 알려진 시미즈 타카시 감독은 "일본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스케일을 물리적으로 뛰어넘기는 어려운데 이를 4DX 효과를 이용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아메온나는 제작 초기부터 4DX 효과를 염두에 두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기존 공포 영화를 뛰어 넘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시사회 반응은 뜨거웠다. 공포 영화 특유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4DX 효과를 통해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방심하고 있던 장면에서 의자가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등 시종일관 긴장하며 영화를 봤다", "영화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순간 실제 물이 내 몸으로 떨어져 깜짝 놀랐다", "실제 내가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뒤돌아 보면 실제 누가 내 뒤에 있을 것만 같은 공포를 느꼈다" 등의 감상평을 쏟아 냈다.

CJ 4DPLEX 일본 담당 김동현 매니저는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갖고 있는 시미즈 타카시 감독이 4DX 전용 영화를 구상하고 제작해 극장에까지 개봉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고무적"이라며 "전 세계 영화 감독들 사이에 4DX 팬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4DX 전용 영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4DX는 CJ CGV 자회사 CJ 4DPLEX(CJ포디플렉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특별관으로 세계 37개국 246개 상영관을 설치, 운영 중에 있다. 일본은 4DX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한국(31개 4DX 운영 중)보다 많은 37개 4DX 상영관을 운영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일본서 개봉한 '걸스 앤 판처(Girls und Panzer)'의 경우 영화 전체 박스오피스 1900만 달러 중 35%에 달하는 700만 달러를 4DX를 통해 올리기도 했다. 4DX 버전 없이 개봉한 후 일본 내 매출 기준 39위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4DX 버전이 개봉한 후에는 8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사진=영화 '아메온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