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일베 조각상 논란 ‘진중권 직격탄’...홍대는 지금 난리

입력 2016-06-02 00:00


홍대 일베 조각상 논란이 연일 뜨겁다.

홍대 일베 조각상 논란이 고조되자, 진중권 교수도 일침을 가했다.

홍대 일베 조각상 논란에 대한 온라인 상의 갑론을박도 뜨겁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 설치된 '일베' 상징 조형물이 1일 크게 훼손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대 정문에는 지난달 30일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일베를 상징하는 것으로 통하는 손가락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등장했다.

조형물 사진이 SNS 등으로 널리 퍼져나가면서 작가가 일베를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작품에는 철거를 요구하는 쪽지가 붙었고, 급기야는 계란이 던져지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이 대학 조소과 4학년 홍기하씨가 학과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출품하려고 과제로 제작한 작품이었다.

이달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었으며 작품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씨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은 내가 일베를 옹호하느냐, 비판하느냐를 단정짓는 이분법적인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라는 것을 실제로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이고 이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해당 조형물은 1일 오전 쓰러지고 손가락 부위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조형물에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님을..."이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조형물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김모(2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공익근무요원인 김씨는 이날 새벽 2시 20분께, 홍익대 학생인 다른 2명은 전날 오후 10시께 조형물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홍대 일베석상 파괴 전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자신이 조형물을 파괴했다면서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된 행동이다. 작가나 학교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떳떳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미학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일베보다 더 무서운 게 이런 짓 하는 놈들"이라면서 조형물을 훼손한 사람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어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작품에 '일베 옹호'라는 딱지를 붙이는 해석적 폭력에 물리력을 동원한 실력 행사까지… 어떤 대의를 위해서 남의 표현의 자유를 폭력적으로 짓밟아도 된다고 믿는 자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