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에 이어 신한은행도 대우조선 여신 분류 '요주의'‥여타 은행들 추이 '예의주시'

입력 2016-06-01 18:54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대우조선해양 여신 분류를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아직 특별히 여신 분류 조정 움직임은 없지만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국책은행 자본 확충 이슈 등에 따라 여신 분류 변동이 검토될 전망입니다.

1일 감독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일인 31일 여신관리협의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여신 등급을 기존 '정상'에서 '요주의'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대우조선에 대해 '요주의'로 등급 분류를 변경한 것은 지난 4월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여신 등급이 정상으로 분류되면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아도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되면 자산의 7~19%, 평균적으로 10~15% 안팎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합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익스포져는 국책은행, 특수은행과는 달리 크지 않아 '요주의'로 분류해도 충당금 추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대우조선 여신 분류를 변경한 것과 관련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경제적인 파장 등을 고려해 주채권은행의 동향 등을 보고 있다"며 "하지만 당장 여신분류를 변경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에 4천억원 후반대의 익스포져가 있지만 "'요주의'로 하향 조정할 경우 이에 대한 충당금을 쌓는 데 미리 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8천억원 중반, 1조5천억원 가량의 익스포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채권은행과 전반적인 구조조정 방향과 추이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충당금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낭패가 예상되는 가운데 판관비, 비용, 인력 배치 효율화 등을 통해 향후 발생할 사태에 대비중이지만 충당금 우려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정상'분류에서 당장 '요주의'로 바뀌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대응안을 검토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당장 여신분류를 '요주의'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의 경우 국책은행 자본확충 이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의 방향 등이 명확해 질 경우 여신 분류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경우 대출이 나간 돈에 대해 회수를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건전성 분류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누어 등급을 분류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자율협약에 돌입하게 되는 경우 '요주의' 또는 '고정 이하'로 분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