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왜 이래요?

입력 2016-05-31 16:34




철강주 왜 이래요?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최근에 철강주가 매우 힘든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유를 파혜쳐 보겠습니다.





일단, 철광석도 실물 가치를 가진 상품에 속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에 철광석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올초부터 달러가 인덱스 기준 92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저점대비 80%나 강세를 보였었고, 이 때 우리네 철강주는 덩달아 강세를 보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연준 의원들의 목소리가 매파적 성향을 강하게 띄기 시작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고점 대비 다시 30% 정도 급락했고, 우리네 철광석 가격도 함께 하락했지요.

문제는, 지난 주말에 철광석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강주들의 상승이 매우 더딥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먼저 자료를 하나 소개하지요.

어제 중국 관영 <경제관찰보>에 재미 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중국 허베이성의 철강 생산 시설은 끊임 없이 감축되고 있는데도 불고하고, 조강 생산량은 오히려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헐~~이게 무슨 말일까요?

생산 시설이 감축되고 있는데 조강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한다니요?



이를 설명해줄만한 보고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맥쿼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5000만~6000만t 규모의 철강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시켰지만 올들어 새롭게 4000만t의 생산 능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연합철강망>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말까지 68개의 고로가 다시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니까 폐쇄되는 만큼 새롭게 가동되는 고로가 계속 있었다는 말입니다.



특히, 허베이성은 중국 전체 철강 생산량의 1/4을 차지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의 철강 생산량 조절에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지역입니다.

공급 과잉을 잡기 위해서 연초에 낙후된 시설에 대한 폐기 실적을 발표하라고 중앙정부가 압박을 했었는데요, 일단 명목상으로는 지난 4년간 허베이성에서만 감축된 노후 시설은 모두 8400만t 규모나 됩니다.

분명 감축은 되었지만 놀랍게도 같은 기간 동안 오히려 생산량은 4400만t이나 증가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허베이성에서는 대략 19개 철강 회사를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생산량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전에 중국의 인구를 말씀드리면서 명목 상의 인구와 실제 인구는 크게 다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었는데요, 시골로 갈수록 남아 선호가 강하기 때문에 계속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었고, 태어난 딸들은 호적에 입적도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의 명목상의 인구를 믿을 수 없다는 것 말입니다.



사실, 중국은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욕을 먹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철강 시장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중국은 지금까지 최대 1억 5000만 톤 규모의 감산을 약속했었는데요, 감산은 커녕 지난 4월 기준으로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하루 평균 231만4000t을 기록했습니다. 2014년 6월의 최고 기록을 깨고 오히려 사상 최대 생산 규모를 기록한 것이죠.

이쯤되면 최근 철강주의 부진에 대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될 것 같습니다.



그럼 어찌 될까요? 철강주를 지금이라도 버릴까요?



물론 미래를 알 수는 없겠습니다만 고점에서 매도를 하지 못하셨다면 지금은 좀 더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유를 설명드리죠.



얼마 전 이 방송을 통해서 시진핑 주석이 리커창 총리에게 왜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느냐는 질타를 했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많이 쪼이고 있습니다.

말로만 쪼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G7회의에서도 정상회의 선언문을 통해 “철강 산업의 정부 보조금 같은 시장 왜곡 조치를 없애야한다”며 세계 철강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는 중국을 압박했었고, 또한 미국은 중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무려 522%의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요?



아무리 중국일지라도 전세계 철강 산업의 고사를 보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범 세계적인 목소리를 더 이상 간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좀 전에 철광석 가격이 지난 주말 급등했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아마도 6월 7일에 예정되어 있는 <중미전략 회의>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서 또 다시 철강 산업에 대한 보조금 문제가 강하게 어필될 것이고, 이 때에는 뭔가 중요한 약속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중국이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낼 만한 정책을 발표할 지, 혹은 정책 발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약속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저 역시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매도하지 못하신 분들만 좀 더 기다려보자는 의미이고 신규 매수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의 감소가 분명하게 확인된 이후에 매수가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