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세든(사진=SK 와이번스)
4월의 모습은 우연이었을까?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의 5월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일요일(29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세든은 1.1이닝 동안 7피안타 8실점(5자책)으로 시작과 동시에 무너지며 패전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이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간혹 일찌감치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경기는 종종 있는 일이다.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세든에게도 흔한 일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월과 5월을 비교했을 때와 최근 행보를 보면 흐름이 매우 좋지 않다.
세든은 4월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승 1패 3.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비교적 준수함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참고로 팀 동료인 켈리는 4월 5경기에서 2.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음에도 1승(1패)만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문제는 4월에 좋았던 것은 어차피 과거형이라는 것이다. 5월 5경기에서 2승 3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7.04을 기록 중이다. 또한 5실점 이상 경기가 무려 4경기나 된다는 것이다.
5월17일 롯데 전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는 것을 제외하며 매경기 5점 이상을 내주고 있다. 게다가 많은 이닝도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다. 5월은 경기당 평균 4.6이닝을 소화하며 간신히 5이닝 정도로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단계에서 퇴출을 운운할 수는 없다. 당장 교체한다고 해서 좋은 선수가 입단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6월에도 동일한 행보를 보인다면 SK로써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SK는 현재까지 5월 23경기에서 9승 14패로 5월 승률로는 8위에 머물러 있다. 타선은 막강화력을 자랑하지만 지나친 뻥야구로 흘러가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김광현 외에는 딱히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켈리는 5월 1승 2패 4.18의 평균자책점으로 여전히 불운한 행진을 하고 있다. 그나마 4월 평균자책점 2.78에서 4.18로 상승한 것이 또 다른 고민 요소다.
승수만 놓고 본다면 김광현과 함께 팀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 동네북처럼 난타를 당한다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든은 지난 시즌에도 대체 선수로 재입단 했을 때, 7-8월에 매우 부진했던 전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국 무대 첫해였던 2012시즌에 비해 구위와 구속이 떨어졌던 것이 문제였다. 최근에도 이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4월에 0.220이던 피안타율도 5월에는 무려 0.353으로 수직 상승했다는 것과 탈삼진 수치가 26개에서 14개로 대폭 줄었다는 것은 구위가 떨어졌음을 알려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SK는 팀 순위 때문에 어느 정도 가려져 있거나 일부 팀들의 외국인 선수들이 워낙 부진하기 때문에 가려져 있을 뿐. 외국인 농사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 고메즈는 4월 1할대에서 5월 2할 후반까지 끌어 올렸으나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4월에 좋은 출발을 했던 세든까지 5월 들어서 흔들리고 있다.
SK는 현재 25승 23패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 4월에 벌어놓은 승수로 중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더 이상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격력의 정교함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세든도 선발 투수로 든든하게 한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잔인한 5월을 보냈던 세든. 그의 다음 등판은 6월에 이루어질 것이다. 과연 6월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팀 마운드의 한축을 지켜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한국 생활의 위기가 찾아올지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