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9일 경북 지역을 방문해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들과 잇따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을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반 총장은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해 인근에 기념식수를 한 뒤 김관용 경북도지사, 오준 주유엔대사, 권영세 안동시장 등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초청받아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방한 뒤 일본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반 총장이 여당의 고위 당직자인 김 정책위의장과 친박(친박근혜)계 원로 그룹으로 통하는 김 지사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이다.
유엔 행사 참석을 계기로 마련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후보로서 대선 출마가 거론되는 반 총장이 여권 핵심부 인사를 만남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치적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충청권 출신인 반 총장이 현 정부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세력과 연대해 정권 재창출을 노린다는 시나리오도 있어 오는 201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사전에 이 지역에 얼굴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대권 행보라는 의미 부여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정책위의장 측은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