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哭聲)',전남 '곡성(谷城)'군에서는 못 본다··영화관 한 곳도 없어

입력 2016-05-27 08:50
수정 2016-05-27 09:04
영화 '곡성(哭聲)' 흥행과 함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전남 곡성(谷城)군.

그러나 영화의 배경이 된 곡성에서는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상영관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영화 '곡성' 무대인사 함께한 유근기 곡성군수(연합뉴스 DB)>

곡성 주민들이 개봉 보름여만에 관람객 500만을 돌파한 영화 곡성을 보기 위해서는 곡성이라는 지명처럼 '깊은 골짜기와 높은 산'을 넘어 주변 대도시로 마실 나가야 한다는 것.

상설영화관이 없는 지역 실정을 고려, 곡성군은 문화센터에서 DVD 출시 6개월이 지난 작품이나 애니메이션을 무료상영하고 있지만 문화적 갈증을 달래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명량'(1,761만명)의 촬영지 전남 진도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영화는 2014년 개봉 12일만에 역대 최단기간 1천만관객을 돌파했지만,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상영관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역 실정 탓에 약 한 달 뒤에나 영화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진도군은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영사기를 문화회관에 설치해 단 하루 두 차례 영화를 상영해 지역민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금이 1950년대도 아니고,관련 지자체들의 생각이 크게 바뀌어야 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