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한 중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제주포럼 기조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반 총장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서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열고 지원할 뜻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제주에서 임원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문을 연 제주포럼.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이번 포럼에는 60여 개 나라에서 5천여 명이 넘게 참가해 경제와 외교·안보, 환경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들을 이어나갔습니다.
또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와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등 전직 해외 정상들과 방한 중인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와 아시아, 세계 현안들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찾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반 총장은 줄곧 평화와 번영, 기후변화 대응과 테러방지 등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내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지금처럼 계속해서 도발할 경우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반기문 / UN 사무총장
"세계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야 합니다.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상처가 될 뿐이며 그들의 안보도 위태롭게 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은 북한 도발에 따른 한반도 내 불안이 동북아를 넘어 그 이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북한 당국과의 대화와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인터뷰] 반기문 / UN 사무총장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저는 UN 사무총장으로서, 개인적으로도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포럼에 앞서 반 총장은 어제 있었던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UN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결심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스탠딩] 임원식 기자
반기문 총장과 전직 해외 정상들의 기조 연설들로 막을 연 제주포럼은
내일, '통일 한국시대, 기업의 역할'과 '전기차가 가져올 혁명'에 관한 대담과 강연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제주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