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달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청약 신청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은 단지도 있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어서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5월.
물량은 쏟아지고 있지만 분양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특히 지방은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 24일과 25일 청약접수를 받은 경남 창원의 '마산 월영 사랑으로 부영'은 전체 4,298가구 중에 2순위까지 고작 960명 접수에 그쳤습니다.
포항시 '초곡 화산 샬레'도 553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250명이 접수해 절반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게 됐습니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는 경남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까지 번졌습니다.
지난 25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는 1,329가구 모집에 623명이 접수해 1순위 마감에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지난주에 접수를 받은 '충북 진천 우방아이유쉘'은 단 한명도 청약접수를 하지 않아 충격을 줬습니다.
이처럼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이유는 2~3년전 분양했던 단지들의 입주예정물량이 잔뜩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수도권의 분양시장은 공급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방은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막론하고 수년내 상당규모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수도권에 비해 실수요층이 많지 않다는 점도 청약경쟁률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지방은 민간택지에 대한 전매제한이 없어 투기수요가 많아 입지가 좋은 곳에만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방은 중소도시나 대도시 할 것 없이 청약에 나설 때는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