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유커 매출' 급증...미지근한 음료 마케팅

입력 2016-05-26 09:28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증가하면서 편의점도 '유커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6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말까지 중국인 매출(은련카드 기준·담배 제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나 늘었다.

GS25의 같은 기간 유커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41.7% 뛰었다.



중국인들은 편의점에서 주로 숙취해소제·주류·음료·안주·라면·과자 등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 1~4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산 상품(매출 기준)은 '레디큐츄(숙취해소제)'였고, '허니버터아몬드 180g(견과 안주류)', '빙그레 바나나우유 240㎖', '크래미 180g(맛살류 냉장식품)', '바디피트 귀애랑 울트라 날개(한방생리대)'가 2~5위를 차지했다.

CU에서는 바나나우유, 삼다수, 헛개수, 신라면, 마켓오 브라우니, 초코파이, 허니통통 등이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 '유커 맞춤형' 판매 전략으로 중국인 손님을 맞고 있다.

CU와 GS25는 모두 중국인 방문객이 많은 매장에서 유커 인기 상품을 따로 모아 놓은 '특화 진열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CU 남산공원점의 경우, 한국인과 달리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특성에 고려해 아예 음료를 냉장고에 넣지 않고 상온에 진열한다.

아울러 신라면·초코파이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빨간색' 포장의 라면·스낵류를 눈에 잘 띄는 별도 전용 진열대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커들이 관광 중에도 차(茶) 잎이 담긴 보온병을 항상 휴대하며 수시로 차를 즐기는 사실에 착안, 일반 점포와 달리 온수기를 3대나 비치하고 언제라도 유커들이 따뜻한 물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