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성과주의 취지 왜곡‥도입 지연 결코 안돼"

입력 2016-05-23 17:56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해 "기본 취지가 왜곡돼 도입이 지연되는 것은 결코 안된다"며 최근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한 논란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실업문제 지원을 통해 원활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3일 임종룡 금융위장은 금융위원회 정부 서울청사 입주 첫 날 간부회의를 통해 기업구조조정과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 이같은 당부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임종룡 위원장은 우선 "금융위원회의 정부 서울청사 입주로 정부 부처내 금융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정부 부처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더욱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사명감과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로 금융개혁과 당면 현안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정부 청사 입주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기업구조조정의 경우 "기업부채 문제 해결과 산업재편과 관련되는 과제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해당 기업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기초로 채권단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구조조정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임종룡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과 관련해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금융공공기관 등의 무사안일, 보신주의를 타파하는 것으로 금융개혁 완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흔들림 없이 일관된 원칙과 방향에 기초해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노사간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노사정 대타협의 기본의미는 성과주의를 도입하라는 취지인 만큼, 이러한 과정과 취지가 왜곡돼 성과주의 문화 도입이 지연되는 것은 결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금융공공기관들이 속속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 등 구성원의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금융권 노사간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금융권 노사 산별교섭의 경우 7개 금융공공기관 사측 대표자들의 불참으로 금융권 교섭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금융노조 측은 “7개 금융 공공기관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지만 기관별 개별교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산업은행을 첫 스타트로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동의서 받는 과정에서 강압이나 불법 등 문제점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서게 되면서 그 결과 추이에 따라 성과연봉제 도입도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산하 성과연봉제 진상조사단은 24일 오전 산업은행을 찾아 성과연봉제 도입 관련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