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여전히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는 있지만 사실상 이번주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수순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대상선은 현재 해외 컨테이너선사 5곳과 개별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지난주 단체 대면 협상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해외 용선주와 일대일 개별협상으로 전환했습니다.
현대상선의 전체 용선료 중 70%를 차지하는 이들 5곳의 컨테이너선사 가운데 일부는 용선료 인하에 긍정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인하 폭을 놓고 의견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상선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용선료 협상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위한 집회 전까지는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일정대로 오는 24일 진행하기로 한 7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 안건에 대한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용선료 협상 타결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용선료 인하 협상에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면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수순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대상선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특별히 결정된 것은 없고 각 선주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선업종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모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중구 서울사옥을 매각하기로 했고,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대상을 생산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곧 구조조정안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