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간부, 5·18 유가족 성희롱 논란 "자리 없으면 내 무릎에라도.."

입력 2016-05-23 11:29


보훈처 간부가 5·18 유가족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2일 5·18민주화운동 단체인 '오월어머니집'은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의 한 간부가 유가족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오월어머니집 노영숙(62·여) 관장은 "기념식에 초청된 제주 4·3항쟁 유가족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요청하던 중 보훈처 남직원으로부터 '내 무릎에 앉으면 되겠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이 상황을 지켜보고 따지자 이 남성은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발언을 한 보훈처 직원은 A 과장으로 밝혀졌다.

A 과장은 “두세 차례 만난 적 있는 노 관장이 자신의 좌석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착각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편하게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