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물동량 곤두박질

입력 2016-05-20 16:18
수정 2016-05-20 17:56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처해 법정관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난달 물동량이 곤두박질친 여파로 부산항의 물동량도 외국항만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드는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적선사가 부산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DB>

한진해운이 올들어 4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 기준 54만9,9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만1,100여개)보다 16.8%나 줄었고 현대상선(37만8,800여개)도 지난해(40만2,800여개)에 비해 6.0% 감소했다.

특히 한진해운의 환적화물이 두드러지게 감소, 지난해 38만9천여개에서 올해는 29만7,500여개로 23.6%나 줄었고 현대상선도 환적화물 감소폭이 6.1%로 수출입화물(5.8%)보다 컸다.

두 국적선사의 감소한 화물을 합치면 13만5,100여개로 이 기간 부산항 전체 물동량 감소분 13만4,600여개보다 많다.

환적화물만 보면 두 선사의 감소물량 10만3,900여개는 부산항 전체 감소분(11만6,700여개)의 무려 89.1%를 차지했다.

부산항 물동량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두 국적선사의 부진이 부산항 물동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20일 "두 국적선사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면 부산항의 물동량 감소는 0.4%에 그쳤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항만공사는 두 선사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화주들이 두 선사 이용을 꺼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어 물동량이 급감했던 싱가포르 선사 APL이 프랑스 CMA CGM에 인수,안정을 되찾자 부산항 이용 물동량이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APL이 올해 4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수출입화물은 6.4%, 환적화물은 3.3% 각각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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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 관계자는 "국적선사에 문제가 생기면 부산항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