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소식이 전해지자 수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선언과 함께 대국 관련 수입 중 3∼15%를 공제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관련 친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양건 프로기사회장에 탈퇴서를 전달했다.
프로기사회는 해외 기원 주최 대회에서 올린 수입에서 3%, 국내 대회 수입에서는 5%를 떼고, 국내 주최 상금제 대회에서는 수입의 15%를 공제한다.
공제는 1967년 기사회 출범 초기부터 이어온 제도로, 양건 회장은 "과거부터 해온 일이다. 기사회 규정이 생기고서 바뀐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상금을 많이 획득하는 상위 랭커 기사가 기사회 적립금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프로기사 상금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8억1천300여만원의 상금을 거뒀다. 2위 김지석 9단은 5억8천만여만원을 벌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억1천700여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세돌 9단은 2014년 역대 최다인 14억1천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기사회 기금 대부분이 상위 기사들의 수입으로 채워지고 있다.
기사회 기금은 회원 복지나 바둑 보급활동에 들어가며, 은퇴한 기사에 지급하는 위로금으로도 상당 부분 쓰인다.
양 회장은 "공제 문제는 (이세돌 9단과) 충분히 이야기해볼 수 있는 주제"라며 "기사회 대의원 대회나 총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목단체에서 시작한 기사회의 공제 논란은 한국 바둑 본산 역할을 하는 한국기원으로 옮아갈 수 있다.
한국기원은 중국 갑조리그 등 외국이 주최한 대회의 상금을 탄 프로기사에게서 주관료 명목으로 상금의 10%를 뗀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대국료와 승리 수당의 10%를 한국기원에 냈다.
한국기원이 주관·주최한 대회에서는 상금을 탄 기사가 아닌 상금을 제공하는 후원사가 10%의 주관료를 부담한다.
한국기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관료는 한국기원 인건비와 바둑 보급 사업 운영비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