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휴가비↑…육군 피로도 ' 3.72점?'

입력 2016-05-19 18:24
수정 2016-05-19 19:08
병사 휴가비 인상. (사진=MBC 진짜사나이 화면 캡처)
병사 휴가비가 인상된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황인무 국방부 차관 주재로 열린 군인복지위원회에서 병사 휴가비 인상 방안을 포함한 '제2차 군인복지기본계획' 핵심과제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군인복지기본계획은 2013∼2017년의 장병 복지 증진 방안을 담고 있다. 군인복지기본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작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문의 핵심은 병사 휴가비다. 병사에게 지급되는 식비를 기존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서 지역에 집이 있는 병사는 현재 숙박비 1만2천원과 선박 이용비 1만4천200∼4만3천200원을 추가 지급했다. 국방부는 이들의 숙박비를 '2만5천원'으로 인상하고 선박 이용비는 '1만6천700∼6만6천5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물가 인상을 포함한 여러 요인을 고려해 병사에게 지급하는 휴가 비용을 현실화할 계획이다"며 "유관 부처와의 협의에 따라 인상 폭은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육군 병사의 피로도가 만성 C형간염 환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 간호대학과 국군 간호사관학교 연구팀이 수도권 소재 4개 육군 부대 장병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병사들의 피로도가 3.72(±1.05)점으로 만성 C형간염 환자의 3.8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병사들의 피로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상당수가 새벽에 투입되는 근무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교대근무가 2개 이상인 병사의 피로도(3.89)는 1개인 병사의 피로도(3.57)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 내무반의 좁고 한정된 개인 영역으로 인한 불편함도 피로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병사들은 취침시간 옆 사람이 옷을 갈아입거나, 코를 고는 행위로 수면에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병사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08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군대 일과표에 규정된 8시간보다 낮은 수치로, 교대근무 간호사(6.9시간), 공기업 교대근무자(7시간)의 수면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설문 대상자의 평균 나이가 22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병사들의 피로도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병사들의 피로는 국방력의 비전투 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만성피로로 진행되지 않도록 피로에 대한 감별과 중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