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일본차 신뢰...현대기아차 반사이익 전망

입력 2016-05-19 15:11
수정 2016-05-19 16:22
일본車 '조작 스캔들' 한 달 새 3건


<앵커>

연비 조작 등으로 최근 한 달 새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조작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에 조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해외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4위 자동차업체 스즈키의 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와 고개를 숙입니다.

<인터뷰>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자동차그룹 회장

"공인 연비 측정 테스트를 수행 할 때 기존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깊은 사과 말씀 드립니다."

스즈키의 16개 전 차종에서 연비를 측정할 때 공인된 기준을 따르지 않아왔다는 겁니다.

스즈키는 부사장을 사퇴시키고, 이번 '부정 측정'사태가 의도적인 연비 과장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최근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연비 조작 스캔들로 일본 자동차가 신뢰를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닛산이 최근 한국에서 배출가스 조작 판정을 받은 점까지 거론하며 '조작 스캔들'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에 연비 조작 문제가 꼬리표처럼 붙으면서 해외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판매 2위로, 1위인 마루티스즈키와 경쟁하고 있는데, 이 마루티스즈키는 이번에 연비 스캔들이 불거진 스즈키의 현지 합작법인입니다.

지난달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조작 사실 인정을 시작으로 한달 새 불거진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조작 사건만 세 건.

연비와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 휩싸인 스즈키와 닛산, 미쯔비시자동차의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970만대에 이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