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71)의 ‘대작(代作)’ 논란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7명이 관행으로 볼 수 없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9일 CBS 의뢰를 받아 전국 19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조수가 그림 대부분을 그린 작품임을 밝히지 않고 전시 혹은 판매했다면 사기"라는 의견이 73.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미술계의 통상적 관행이므로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은 13.7%에 불과했다. 나머지 12.5%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조씨의 대작이 '사기'라고 생각하는 의견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7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76.5%), 50대(74.9%), 60대 이상(70.1%), 30대(69.6%) 순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한편 조영남(71) 씨의 그림 '대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함께 집필한 논문에 공동저자를 안 밝힌 것과 같은 이치"라며 조영남의 사기죄 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조 씨는 자신이 구상한 작품을 대작 화가에게 그리게 한 것이기 때문에 100%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지만, 붓 터치라든가 음영 처리 등이 작가마다 다른 만큼 조 씨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술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주장에 대해 검찰은 "미술계 회화 분야 교수 등 전문가에게 자문한 바로는 조수(작업생)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감독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관행이라고 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씨의 대작은 미술계에서 흔히 말하는 '조수'의 일반적인 개념을 넘어선 것"이라며 "예를 들면 조교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함께 집필한 논문에서 공동저자를 밝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