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글로벌증시 _ 이슈 브리핑 0519
박지원 / 외신캐스터
얼마 전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본 자동차 업계 4위인 스즈키 자동차까지 연비 조작 문제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17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조사를 단행하는 한편, 자동차 업체들에 연비를 측정한 방법을 적은 추가 자료 및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한 상태라고 전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번 스즈키 자동차의 부정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현지시간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달 미쓰비시 자동차에 이어 스즈키 자동차까지 연비를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하면서 이러한 잇단 연비 조작 파문으로 지금까지 최고의 품질과 연비를 자랑하던 일본 자동차업계가 최악의 신뢰 위기에 봉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자동차업계 4위인 스즈키 자동차는 경차 판매로는 일본 내 2위의 회사로, 경차 판매 1위인 다이하쓰 공업과 치열하게 연비 경쟁을 벌여왔는데요. 작년 경차 판매량은 다이하쓰가 60만8772대, 스즈키가 55만9704대를 기록했습니다. 문제가 된 차량은 스즈키에서 2010년 이후 일본에서 생산한 16개 전체 차종 210만대로, 일본 국토교통성이 정한 방식대로 야외 테스트 코스를 달려 실측치를 구하는 대신 실내 테스트에서 부품별로 실험해 나온 데이터로 연비를 산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테스트 코스가 바닷가 언덕에 있는 관계로 바람과 날씨의 영향에 좌우돼 실험이 어려웠다"면서 "연비를 속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바람이나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실내에서 측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법령에 정해진 측정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깊이 사죄 드린다며 잘못을 시인했는데요. 측정 방법은 잘못됐지만 차량의 실제 연비와 소비자 카탈로그에 찍힌 수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논란에 따라 이날 도쿄 증시에서 스즈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 가까이 급락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모습 보이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이 날 '미쓰비시맨'으로 불리며 38년간 미쓰비시 자동차를 이끌어 온 아이카와 데쓰로 사장은 연비조작 사태가 점점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요. 닛산의 미쓰비시 인수가 마무리 될 때까지 마스코 오사무 회장이 사장 직을 겸임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어지는 연비 조작 파문으로 신음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 이대로 위기에 봉착할지, 계속해서 업계 상황 지켜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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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