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주빌리대전'으로 12억 기부 선행

입력 2016-05-18 20:23
▲사진 = 성남FC
성남FC가 약속대로 '주빌리 은행' 기부를 통해 장기연체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한다.

지난 14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성남FC는 공언한 대로 관중수입에서 1000만원을 기부해 장기연체 채권 10억 원을 탕감하기로 했다.

또 성남이 넣는 1골 당 1억 탕감 후원(100만원)을 후원하기로 한 코마드레이드(대표이사 이준석)는 성남이 넣은 2골에 해당하는 2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총 12억 원의 부실 채권을 탕감할 수 있는 금액이다.

성남은 FC서울 측에서 함께 하지 않아도 구단의 공익적 이벤트로서 후원자 모집을 통해 '빚탕감 프로젝트'를 이어가기로 하고 6개 기업에서 16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후원자들이 약정한 1600만원 중 코마트레이드의 기부금 200만원을 제외한 남은 1400만원은 다음 서울 전을 위해 적립하기로 했다.

성남은 '빌리언대전'으로 이슈화된 이번 이벤트를 장기적으로 지속시키고자 앞으로 서울과의 경기는 '주빌리대전'으로 네이밍하고 경기 때마다 악성 채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 이 구단주는 개인 SNS를 통해 "스포츠는 지나치지 않는 범위에서 갈등과 경쟁을 자양분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 주빌리대전은 공익기여 프로그램이며, 일반 국민들이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도 갖는다"라고 말하며 주빌리대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의지를 밝혔다.

성남은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팬들과 시민들에게 흥행과 재미, 감동을 모두 선사했다.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로 '착한 축구, 세상을 빛나게 합니다!'라는 대형 배너를 흔들며 좋은 일에 함께 동참했고,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도 기부 모금 행사에 참여해 뜻을 함께 했다. 또 예상 보다 많은 1만2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공익 기여뿐 아니라 수익도 더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