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4세 면세점 '혈투'…경영능력 검증 '본격화'

입력 2016-05-18 17:36

<앵커>

앞서 보신대로 면세점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이와 맞물려 면세점사업은 오너 3·4세들의 경영능력에 대한 시험 무대로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44)과 박서원 두산 유통전략담당 전무(37), 그리고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27)까지, 이들은 모두 오너 일가로 그룹 내 면세점사업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면세점사업은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 무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경영성과에 따라 자신의 입지는 물론, 앞으로의 경영구도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면세점업계의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대목입니다.

당장, 정유경 사장의 경우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에 비해 그간 이렇다할 경영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면세점사업은 본격적인 경영검증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정유경 사장은 최근 정용진 부회장과 각각 보유중인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전량을 맞교환하면서 백화점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입니다.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경영성과에 따라서는 신세계그룹의 경영구도 자체가 달라질 개연성도 적지 않은 부분입니다.

두산면세점 등 그룹내 유통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서원 두산 전무 역시도 면세점 사업 성과에 따라 그룹 내 입지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박서원 전무는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간 경영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지난 2014년 두산그룹 광고계열사인 오리콤에 발을 들인 뒤 지난해 말 전무로 선임돼 그룹의 유통전략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은 그간 그룹 내 면세점사업 태스크포스팀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면세점 사업에 관여해 왔습니다.

그룹 안팎에선 면세점사업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한화그룹 면세점은 올해 초 서울 여의도에 정식 오픈했지만,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 유치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