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인터넷으로 대출을 알아보는 저신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본 한국인들의 대출행태를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포털사이트에서 대출과 관련한 검색어들을 분석해봤습니다.
‘개인회생’에 대한 조회건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파산신청’을 조회한 건수도 빠르게 늘어 한계에 달한 대출자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새로 대출을 알아보는 저신용자들도 올 들어 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신용6등급대출’과 ‘7등급대출’, ‘8등급대출’을 검색한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저신용자들에게 모바일·비대면 방식의 대출을 늘리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영업확대와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올들어 직장인대출에 대한 검색은 30% 넘게 줄어 취업과 소득규모에 따라 대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 4분기에서 올 1분기까지 무직자대출은 59만건에서 80만건으로, 자영업자대출은 8만건에서 11만건으로, 대학생대출은 8만건에서 12만건으로 각각 불어났습니다.
통계 전문가들은 조회수 증가가 현실의 추세를 뒷받침 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박병화 한남대 비즈니스통계학과 교수
"컴퓨터기술이 발달해서 표본의 의미가 사라지고 전체를 대상으로 현상을 알아볼 수 있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어떤 특정 현상에 대해 조회수가 올라간다고 하는 게 충분히 트랜드적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결과가 돈 빌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빚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저신용자들이 기존에도 자금을 많이 빌리고있는 상태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조금 더 싼 금리를 찾으려고 한다든지 추가적인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하니까 그런 추가적인 대출 필요성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가 가계빚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구조적 악순환으로 시름하는 취약계층의 자금사정은 갈수록 어려워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