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돈 벌겠다는 카드사...고객 혜택은 '쥐꼬리'

입력 2016-05-17 18:31
<앵커>

요즘 택배나 온라인 쇼핑 이용하면 카카오 톡으로 메시지를 받는 분들 종종 있을 겁니다.

알림톡 서비스라고 하는데, 통신사 SMS 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보니 카드사들도 결제알림메시지를 카톡으로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함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부담해야할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반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면 결제 금액과 내역을 문자로 보내주는 결제알림 서비스.

대부분의 카드 고객들은 매달 200원에서 500원씩 카드사에 돈을 내고 결제알림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와 BC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문자 메시지로 보내던 결제알림서비스를 메신저 '카카오 톡'으로 옮겨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건 당 10원 넘게 드는 문자 메시지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데다 메시지가 길어도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우체국과 택배 회사 등 일부 기업들은 별도의 서비스 요금을 받지 않고 고객들에게 알림톡 서비스를 이미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카드사의 알림톡 서비스는 다른 업체의 무료 알림톡과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들은 서비스 신청을 하고 이용 요금을 내야 알림톡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담해야 할 비용도 문자 메시지로 받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카드사 관계자
"일단은 크게 (SMS)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같구요. 200원이었거든요.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일단은..."


심지어 알림톡서비스로 확인을 하려면 데이터 사용료까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카드사와 통신사에 이중으로 돈을 물기까지 해야합니다.

<인터뷰>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카톡알림을 하면서 사실상 비용은 들지 않거나 저렴하게 드는데, 고객들에게는 예전과 동일한 비용을 청구하면서 이익을 남긴다면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서 카드사는 돈을 받는 이상한 구조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겠다는 카드사의 안중에 정작 '고객'은 빠진 채 비뚤어진 상술만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