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부실 해운, 조선사의 회사채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자율협약에 실패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될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투기적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보유한 부실 회사채는 어느 정도 규모일까요?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말부터 이달 13일까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공모 회사채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개인이 보유한 회사채만 2,400억원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올들어 새로 유입된 투자금액만 두 해운사에 280억원 가량 유입됐고, 조선업체 가운데 신용등급 BB+인 대우조선 회사채에도 올들어 195억원 몰렸습니다.
투자자들은 두 기업이 용선료 협상에 실패해 최악의 시나리오인, 법정관리로 가게되면 원금을 건지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가운데 이들 부실 회사채 가격은 최근 널뛰기 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186 회사채 가격은 어제(16일) 전날보다 5.94% 급등한 553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10.6% 급락했다가 하루만에 6% 가까이 반등한 겁니다.
한진해운 회사채 가격도 마찬가집니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다른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투기적 매매수요가 두 해운사로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상선186 회사채의 거래량은 한 달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수익률은 어떨까요? 요즘같은 저금리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한진해운 71-2 회사채의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기준 796.1%, 오는 7월초 만기를 맞는 현대상선 177-2 회사채 수익률은 552.313%입니다.
액면가 대비 거래 가격이 낮고 짤은 만기에 수익률은 높은 구조입니다.
회사채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두 회사 자율협약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회사채 가격이 급등해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판매 사태를 불러왔던 동양, 웅진 법정관리 과정에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저가에 회사채를 매입해 높은 차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무모한 투기에 가깝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두 회사 모두 생사 기로에 몰려있고, 자칫 용선료 인하협상이 결렬되거나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피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은 내일(18일) 용선료 협상을, 한진해운은 모레 사채권단 집회를 엽니다.
생존의 기로에 선 두 해운사도, 투자자들에게도 투기대신 숨고르고 지켜봐야할 일주일이 아닐까 합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