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 ‘슬픔과 비극’...원인은 “대열 운전” 충격

입력 2016-05-17 00:00


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 사고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은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사회 뉴스로 부상하며 갑론을박을 이끌어내고 잇다.

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 그러니까 지난 16일 오전 수련회 가던 중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 연쇄추돌 사고는 대열운행, 안전거리 무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른 비극이었다.

그러나 대열운행이나 안전거리 미확보 등과 관련해 법규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이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남 양산의 한 중학교 학생 223명과 인솔교사 10명은 고성수련원으로 수련활동을 가고 있었다. 이들은 한 여행사로부터 버스 7대를 대절해 목적지로 출발했다.

사고 당시 이 버스들은 같은 차선에서 나란히 가고 있었다. 차량 행렬 사이에는 SUV 차량과 승용차, 5톤 트럭이 한 대씩 끼어들어 가 있었다.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쏘렌토 SUV 차량이 멈추자 뒤따르던 차들이 그대로 연쇄 추돌했다. 버스 사이에서 주행하다 차량 사이에 낀 승용차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35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자칫 학생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사고로 번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사고 당시 터널 내부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고 차들은 15m 남짓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두운 터널 내부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대열운행을 한 게 연쇄추돌을 불러왔다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 분석이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표승태 교수는 "대열운행 특성상 차들이 앞 차량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바짝 붙어 다니는 경우가 많아 안전거리 확보가 되지 않는다"며 "대열운행 차들은 최대한 붙어서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앞차만 신경 쓰느라 옆 차선 차량에 신경을 못 쓰기 때문에 차량 사이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급정거 등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사고도 쏘렌토 SUV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자 뒤따라오던 차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연쇄추돌로 이어졌다.